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인정했다. 올 11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평가원 제공)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 수능 150점 대비 2점 낮은 점수이다. 수학 영역은 최고점은 152점으로 작년 수능 148점보다 4점 높은 점수이다. 전년도 수능 국어와 수능은 모두 까다로운 난이도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국어와 수학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영역이다.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영어영역에서 1등급의 비율은 1.47%로 상대평가의 1등급 비율인 4%에도 한참 못미쳤다. 4.71%였던 지난 해 수능 영어 1등급 대비 3%이상 감소한 역대급 불난이도였던 셈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는 5,764명이다. 2023년 기준 전국 고등학교가 2,379개인데,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N수생을 포함하여 단순계산하더라도 영어영역 1등급이 전교에 2명이 채되지 않는다.
김미영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은 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출제본부의 예상과 고3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차이가 있었고, 9월 모의 평가에서는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일선 학교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시원서 접수기간은 9월 초에 진행된다. 9월 모의평가의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점수가 수시 원서접수 시 고려되는 수능최저등급(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의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때문에 출제 난이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영어영역의 등급은 수험생에게 큰 변수로 작용해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또한 수능을 130여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내야하는 시기에 영어등급의 혼란으로 수험생들은 학습 스케쥴을 다시 잡아야한다. 예상보다 오른 난이도로 여름방학 수험생들은 사교육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의 도입취지는 단순히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위한 학생과 학교현장의 무의미한 경쟁과 학습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 활성화 등 학생들의 실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과도한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14년 12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의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결과발표를 보면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도입 취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출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 기자 (opinion@factosmedia.com)